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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강사/어쩔 수 없이 생기는 고충

내가 강의력을 최대한 빠르게 끌어올렸던 방법은 바로 모니터링!

최근 나는 내 수업에대한 모니터링 및 포트폴리오 작성을 위해

핸드폰(6s)으로 내 강의를 촬영하고 있다.

처음은 아니고 2년 전에 한 번 해보았다.


내가 셀프촬영 이라는 것을 처음 해봤던 건

재작년 이맘때 쯤이었다.


처음 강사가 되어, 어떻게 강의 하는지를 배우는 단계였는데

원장님이 고프로를 사용해 촬영한 뒤 그 파일을 나에게 주시면

그걸 내가 직접 보고 분석 해오는게 퀘스트(?)로 주어졌다.


가끔 실수로 눌리거나 어떤 영상을 찍어서

본인의 목소리를 들어보셨는가?

상당히 어색하다. 뭔가 오글거리고 이상하다.

그런데 내가 내 모습을 직접 보기까지 해야 한다니

그 과정이 정말 끔찍했다.


게다가, 

그 때 당시에는 처음이라서

여유가 없으니 매끄러운 부분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맨날 분석을 마치고 나면 

그걸 듣고 있었던 학생들에 대한 미안함과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경멸심ㅋㅋㅋㅋㅋ으로

베개를 마구 치곤 했다.

흔히 말하는 이불킥 감.


정확한 설명을 위해 기꺼이 내 흑역사를 dream...

(광각으로 촬영해서 나는 이만큼밖에 안나옴)

이게 정확히 2017년 2월 15일 영상이다.

중3에게 현재완료를 수업하고 있었는데

거의 보이는 모습이 저렇게 칠판쪽으로 고갤 돌려

판서하는 옆모습 뿐.

책도 설명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읽어주고'있었다.

마치 잇츠라잌 책읽어주는 교수님 느낌..


저걸 어떻게 수업이라고 하고 있지 

라는 생각에 아주 뒤통수를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저 모습을 보고있던 원장님 마음이 그랬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전화하는 목소리도 녹음해서 들어도 이상한 판에

자신이 누군가에게 어떤 개념을 설명하는 모습을

직접 찍어서 보는 것은 처음에는 아주 어렵다.

보기 싫고 하기 싫고 괜히 쑥스럽고 그렇다.

하지만 처음만 어렵지, 자꾸 하다보면 괜찮아 진다.

맘에 안 드는 부분 때문에 짜증도 나고

왜 이렇게 밖에 못했을까 하는 마음에 화도 난다.

그런게 그런 감정들이 내 능력을 키우는

치트키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어색한 건 내 기준 한 2주정도 하면 괜찮아짐.)




그리고 2019년 2월 6일 현재,

이런 식으로 내 모습은 많이 바뀌었다.

그 때 당시보다 더 많은 여유가 생겨서

말 할 내용에만 집중하는게 아니라,

말을 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아이들이 이해하고 있는지를 집중하게 되었다.


효과도 꽤 좋았다고 생각된다.

재작년에도 모니터링 이후에도 실력이 꾸준히 늘었고

나에게 배우는 아이들도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강의를 하기 위해서는

전달하는 내용과, 시선처리, 어투, 어조, 

들어야 할 예시, 질문거리, 아이들별 이해상황 등

내가 말을 하면서도 실시간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근데 그 순간이 그냥 지나가버리면

내 기억속에 남는건 그 때 말을 하던 느낌 뿐이지

그 상황이 전체적으로 어땠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

그렇기 때문에 모니터링은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아야 하는 강사에 있어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아주 훌륭한 학습도구라고 할 수 있다.


강사 2년차가 조금 지난 지금도

모니터링을 다시 시작해보니 

고쳐야할 부분이 여전히 보였다.

모든 선생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가끔 마음에 안 드는 수업이 있게 마련이다.

뭔가 찜찜하고 개운하게 끝나지 않은 듯 한.

그런 상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법은

모니터링이 가장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아래 영상은 

예비중1에게 8품사 보충강의 해주는 중에,

'쌤 문장에 명사가 두 개 들어가도 돼요?'

라는 질문에 '응'.으로 끝내지 않고

일부러 설명해줬던 부분인데 가지고 와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