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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결혼준비 팁 공유

엔조최재훈에서 가봉스냅 진행 한 후기, 느낌 그리고 팁★ - 드레스&메이크업샵 편

나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2학기 중간고사시험은 각각 10월 6일,7일,8일, 11일에 포진해 있었는데, 나는 이 중 한 가운데인 10월 8일에 가봉스냅을 진행하게 되었다. 즉, 태풍의 소용돌이 속에서 스냅을 준비해야 했다. 스냅 자체도 식이 11월 10일인 것을 감안하면 늦게 시작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나와 예비남편, 그리고 작가와 샵 측의 일정을 조율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그러니까 하고싶은 말은, 나는 가봉스냅을 위해서는 거의 어떠한 준비도 하지 못한채로 시작했다. (솔직히 그것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었고, 신경 썼다간 또 입술에 물집 올라오고 난리날게 뻔했기에 과감히 포기했다.)

 


1. 챙겨야 할 것 - 주얼리, 부케 등

준비를 하나하나 다 챙겨서 꼼꼼히 하는 신부들 같은 경우 웨딩슈즈부터 귀걸이, 반지, 네일아트, 부케까지 하나하나 다 준비를 하더라. 근데 나는 겨우 그 전날에 네일아트만 받아갔다. 부케는 뭐 샵에 있는걸로 하고 신발..도 하남 스타필드를 세 번씩이나 갔지만 맘에 드는게 없어 못 고르다보니 결국 샵에 있는걸로 신었고(어차피 안 보였음) 귀걸이도 거기 있는걸로 했다.

사진은 모두 리프레쉬샷 작가님이 찍어주신 것!

이런 식으로 티아라부터 헤어피스, 구두까지 다 준비가 되어있는데, 요런건 드레스 투어용+데코용 섞여있는 것 같고 촬영용 크리스탈 티아라는 그 날 따로 어디서 가지고 올라오셨다. 귀걸이는 처음에 드레스 피팅할 때 해봤던 귀걸이였는데, 드레스에 맞춰서 좀 더 블링블링하고 화려한걸 했으면 더 이뻤을 것 같다. 맨 나중에는 내가 평소에 전혀 하지 않는 나비모양 귀걸이를 했는데, 약간 모양때문에 마음에 걸렸긴 했지만..~? 그래도 그 씬이 예쁘게 나와서 패스. 결론은 주얼리류는 자기가 하고 싶은게 있으면 생각해 놓은 드레스 따라 3-4개 준비를 해가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엔조에서 가봉스냅을 진행했던 이유는, 따로 스튜디오를 섭외할 필요 없이 그 건물 하나가 다 엔조꺼라서 스튜디오를 5층에 만들어 놓고 대여를 해줘서 따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 편했기 때문이다. 대관료는 2시간에 50만원. 나와 같이 진행한 분이 본부장님인데 꽤 강조를 하셨다. '딱 2시간' 이라구. 오버해서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2. 메이크업 샵 - 제니하우스 프리모

메이크업샵은 엔조에서 함께 묶어서 진행해서 제니하우스 프리모에서 받았다. 보보리스? 라는 곳과 둘 중에 어느 곳이 낫냐고 하셔서 그래도 내 기준으로 좀 더 많이 들어본데서 진행하는걸로. 드레스샵에서 진행하기 전엔 김활란뮤네제프 여기가 확 끌렸었지만 또 예약잡아서 상담받고 어쩌구저쩌구 하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걍 묶어서 했다.

  사는 곳이 서울이 아니어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1시간 반을 달려 샵에 6시 반쯤 도착하니 이미 녹초+얼굴 리얼 흙톤+모나리자 3콤보로 리얼 개못생김ㅋㅋㅋㅋㅋㅋㅋㅋ 평일 오전 새벽이었는데도 사람이 꽤 많았다. 

ㅇㅇㅇ신부님 하고 따로 정해진 가운이었음. 머리 하기전에 찍음.

신부는 가운을 다르게 주는데, 신부 가운은 1명밖에 못봤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어디 가기 전에 메이크업 받으러 왔던 듯. 앞에 조그마한 메뉴판도 있길래 아아 혹시 주실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주셨다. (아침 일찍이었지만 스탭분들 다 친절하셔서 좋았음) 그걸 홀짝홀짝 마시고있자니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잠깐 화장실을 갔는데

 

난 무슨 대기실 잘못들어온줄.. 온통 블링블링이었다.

 

그렇게 2시간 반 동안 메이크업-헤어-메이크업을 받고 나니(4-2층 왔다갔다 함)

다른 사람으로 창조해주셨다..ㅋㅋㅋㅋㅋㅋㅋ 보정 안 한건데 요정도면 아주 예쁘게 해주신 것임,, 페도라를 쓰고 레드립을 바른 포스있는 핑크머리 실장님이 어떻게 해드릴까요? 라고 물으시자 나는 음..오..아예...몰라요...전 그냥 음....(한 1분동안 침묵했던 듯) 오렌지+코랄 톤으로 해 달라고 말씀 드렸는데 예쁘게 잘 해주셨다. 헤어도 되게 장인(?)처럼 보이는 여자분이 어떻게 해드릴까요? 해서 그것도 음..오아.. 하다가 인스타에 #업스타일 쳐서 하나 보여드리니 똑같이 해 주셨다. 촬영 끝나고 학원가서 수업했는데 애들이 맨날 이렇게 하고다니라고 전보다 훨씬 낫다고ㅡㅡ 암튼, 메이크업도 평소에 인스타에 #웨딩메이크업 #upstyle 검색해서 자기가 원하는 느낌 사진 몇 장 골라가면 해주는 사람 입장에서 훨씬 더 참고가 잘 될 것 같다. 다음에 본식 메이크업 때는 참고용으로 몇 장 들고 갈 예정. 참, 오전 일찍 시작해서 얼리스타트 비용 55,000원은 현장에서 카드결제했다.

참고로 머리는 원래 올려서 찍고 풀고 찍으려 했는데 그러면 머리 자국이 남을 수가 있어서 풀고 찍다가 올려서 찍는게 낫다고 하셨다. 그래서 반묶음+1번드레스, 올림머리+2번드레스, 다풀고+3번드레스 이렇게 진행했다. 올림머리 할 때는 나랑 같이 진행하는 드레스샵 본부장님이 해 주셨는데 본인 머리도 잘 만진다고 믿으시라고 했는데 정말 잘 만져주셨음.

요렇게 잘 고정해주심.

그렇게 나와 남자친구가 헤어/메이크업을 받고선 9:30분쯤 드레스샵으로 이동했다.  이동 하기 전부터 벌써 작가님이 샵에 도착해 계시다고 문자 주셨고, 막상 도착하니 하....어떻게 어디서부터 뭘 찍어야할지(자기가 작가도 아닌데) 벌써부터 막막했다. 그 모습이 포착됨.

ㅋㅋㅋㅋㅋㅋㅋ 하아....하는 모습

 

이 때부터 촬영이 시작 됐고, 테라스도 있었지만 바람도 많이 불고 살짝 이슬이 바닥에 맺혀 있어서 드레스가 망가지니까 걍 안 찍는걸로. 어차피 테라스에서 다른사람이 찍었던 사진 보니 거의 다 똑같아서 별로 찍고싶지 않았었다. 그래서인지 작가님이 드레스 고르는 피팅룸이 있는 2,3층과 스튜디오인 5층을 3번인가 왔다갔다 하면서 다양하게 촬영을 진행하셨다. 

 

<참고로 이거 다 무보정임.>

 

3. 촬영 스튜디오 내부

여기서 찍는 사진이 제일 잘 나온다. 왜냐하면 거울에 달린 공주공주한 땡땡이 조명이 조명빨을 오지게(?) 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찍는 컷이 #리프레쉬샷 이라고 인스타에 검색하면 제일 많이 나오는 이유다. 온통 블랙무광으로 마감처리된 내부에서 흰 드레스를 걸어놓고 드레스를 입고 찍으니 인물이 더 부각돼 보이기도 해서 이 씬이 나도 제일 맘에 들었다.

 

  프론트가 있는 2층에서 찍었던 씬. 

 

 

5층 스튜디오 센터 씬

 

 

5층 앉아서 찍은 씬

 

3층 피팅룸에서 찍었던 씬

 

그리고,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당연한거지만 드레스는 꼭 자기가 맘에 쏙 드는걸 입어야한다. 왜냐하면 내가 입었던 총 3벌의 드레스 중 각각의 드레스에 따라서 표정이 달랐는데 내가 입어보자마자 이거다, 하고 본식때 입으려고 정해둔 픽스 드레스(요새 개핫한 일명 추자현 드레스,,)를 입으니 

이렇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ㅋㅋㅋㅋㅋ찐 미소가 나와서 촬영작가님이 서운하다고 하실 정도로 포즈나 표정이 너무 잘 나왔다. 반면에 나머지 사진들은

 

다들 드레스는 이뻤지만 뭔가 전자보다는 약간은 표정이 어색하기도 했고, 포즈가 잘 안 취해지기도 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사진의 분위기가 맘에 들어서, 어정쩡한 스튜디오 가서 똑같이 판에박힌 사진 찍을 바에야 여기서 잘 진행을 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