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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유주나무 씨앗 심어 키우기

유주나무 열매 씨앗 씨-발아 프로젝트★

때는 바야흐로 작년 2019년 7월 31일,

지금은 남편이지만 그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의 

대위 진급기념 화분을 사러갔다.

꽃집 이름은 런던앤패리스플랜트(춘천) 임.

이 날은 갑자기 장대비가

엄청나게 많이 쏟아지던 날이어서

차까지 화분을 옮기는데 애를 먹..진않고

도와주신 사장님이 애써주심ㅋㅋㅋ

 

사실 화분을 선물로 줘도

어차피 내 집에서 내가 키울거라,

집에 놔도 예쁘고(일명 플렌테리어,,)

키우기도 쉬운(식물 똥손이라서) 화분을 고르자니

요즘 뜨고 있는 유주나무가 예쁘기도 하고

키우기도 쉽다 하셔서 데리고 왔다.

 

사장님에게 듣기론

유자+탱자 = 유주나무 라고 하셨는데

요즘 이 나무의 근원에 대해서 말이 많더라.

유자탱자 조합이 아니고~ 일본어의 잔재 어쩌고~

원래는 금귤과인데~ 이래서

결론은 걍 유주나무. 귀찮.

2019년 7월 31일

데려올 때에는

있던 유주나무가 다 나가고 

얘만 남았었는데, 열매가 좀 떨어지고

많이 없지만 키우면 예쁠거란 말에 데려왔다.

5알이 있었는데 차에 싣고올 때 떨어질까봐

한 손으로 화분 잡고 한 손으로 po 운전 wer

 

그렇게 일주일에 두 어번씩 물을 주다보니

3개월이 지나 어느 새 나는 결혼을 했고,

유주나무는

2019년 11월 13일

 노랗게 바뀌어 있었다.

사실 매일매일 들여다보았지만

색이 바뀌는 과정은 찍어놓은 사진이 없었다.(왜지..?)

 

그리고 키우기가 정말 쉬운게 맞는게,

물만 잘 줘도 새싹이 여기저기서 마구 솟아났다.

해준게 없는데 잘 자라주었다는 말은

이 때 쓰는 말인가 봄ㅎ

 

암튼 그렇게 열매가 맺히고

분명 화분 살 때 열매가 식용이라 하셨어서

(낑깡 맛 상상하면서) 하나 따서 먹어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딱 이 표정 됨ㅋㅋㅋㅋ

그리고 바로 뱉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셨다.

 

혀에 대자마자 미뢰가 마비돼버리는 그 너낌,,~~!!

나중에 찾아보니 이게 깔라만씨라던데??

????????????????

 

어쩐지 시더라..

 

그렇게 남은 열매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하며 지내고 있을 때 쯤

2019년 12월 24일

??????????????????

저 가운데 흰게 무엇이지??

 

평소 유주나무 물 줄 때 

물 빠질때까지 기다리면서 이곳저곳 살펴보는데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뭔가가 있었다.

처음에는 새로운 이파리가 나오나? 했는데

점점 보다보니 초록색이 아니었다.

꽃봉오리였음..!!

 

그렇게

크리스마스 이브 때 처음 발견한 꽃봉오리는

2020년 1월 2일

새해 첫 날인 1월 1일에 

곧 터질 듯 꽃봉오리가 가득 찼다가

1월 2일 오전에 활짝 만개했다.

(잠깐만 이거 중년배 블로그에서 많이 보던

화초글 말투..? 이게 이렇게 꿀잼이라 많이 썼던건가..?)

 

향이 좋다더니 정말 좋았다.

딱 처음 맡았을 때 느낌은

옛날 놀이터 천장에 주구장창 매달려있던

그 보라색 꽃 아시나유?? 그 꽃 향 같았다.

그렇게 하나가 피자

일제히 다른 꽃봉오리들이 올라와 피기 시작했고

그 속도는 5G마냥 정말 빨랐다.

 

하루만에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하루만에 활짝 만개하고를 반복하며

거의 열댓개의 꽃들이 폈다.

 

열매랑 같이 펴 있으니까

넘나 예쁜것ㅎㅎ

 

그러다가 순간,

저 열매들도 너무 귀엽고 꽃도 예쁘고 그래서

열매 안에 씨가 있다면 심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씨앗을 심어본 적도 없고

실패하기도 싫고, 애초에 방법도 몰라서

'유주나무 씨앗'으로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마침 네이버에서는 한창

'야미가든' 이라는 블로그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로

유주나무 발아-키우기 를 하고 있었다.

열매에서 씨앗을 채취해 지퍼백에 넣고 수분유지하고

일주일 정도 기다리면 짜잔~ 하고 싹이 나온댔다.

 

도즈언~


씨앗은 잘 여문 열매에만 들어있고,

여물지 않은 열매에는 씨앗이 있었다 한들

발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잘 여문 열매를 따서 

껍질을 벗겨 안에 있는 씨앗을 확인한다.

정말 작쥬?

나름 제일 큰 열매였는데

낑깡보다 조금 큰 정도ㅎㅎ

씨앗이 없으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가운데 살짝 숨어있는 씨앗ㅎㅎ

저렇게 한 알당 2개,3개씩 숨어있었다.

 

2020년 1월 4일 - 씨앗 수확일

그렇게 어벤저스마냥 숨어있었던

다섯 개의 씨앗을 골라내었고

모두 너무 통통한게 귀엽ㅎㅎㅎㅎㅎㅎ

 

나머지 열매는 버리기는 너무 아까웠지만

그냥은 못 먹을 산도이기에;;;

청을 만들어 먹으려 했는데

너무 적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만듬)

 

 

그렇게 씨 발아를 위해 준비하는데,

온도가 25도 정도 되는 따뜻한 곳 일수록

발아가 빨리 잘 된다기에

어디 좋은 데 없나.. 찾다가 TV셋탑박스 위에 올려놨음

난 역시 씽크빅

2020년 1월 5일 - 씨앗1일차

겉이 미끌미끌,,,,

그러다가 밀봉을 안 해놓은 지퍼백안의 수분이

너무 따뜻한 셋탑박스로 인해 다 증발해버려서

1시간 간격으로 분무기를 뿌려주지 않으면

바싹 말라지곤 했다(문제점 발생)

 

그래서 밀봉을 하려 했으나

곰팡이가 피었다는 혹자의 말에

그냥 물에 넣어놓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긴 기다림

2020년 1월 7일 씨앗 3일차

3일차, 변화 없음.

 

 

2020년 1월 9일 씨앗 5일차

원래대로라면 보통 다들 이쯤 발아하길래

오늘은 하겠지, 했는데 안 나왔던 날.

그래도 뭔가 조금 연두연두해지고

동글동글해지는게 보이길래

다행히 발아가 안 되는 씨앗은 아니겠거니 함.

 

2020년 1월 11일 씨앗 8일차

험ㅇㄹㅣㅏㅡㅇㅁ라ㅜ ㅁㅇ럼ㅇ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드디어 뿌리 나오무ㅠㅠㅠㅠㅠㅠㅠㅠ

 

씨앗 추출(?)해 낼 때 남편이랑 같이 했는데

일주일 뒤 교육 마치고 다시 남편이 온 날 첫 발아.

발아까지 딱 1주일 걸렸다.

따뜻하게 해 줬으면 더 빨리 자랐을 것 같음.

 

저 씨앗이 제일 오동통 했었는데

뿌리도 제일 빨리 나왔다.

저기서 뿌리가 쭈욱-나오면 통통한 부분이 쫙 펼쳐지며

떡잎이 되는데 신기신기 개신기..!!!!!!

빨리 심고 싶어서 이 날 화분을 사왔지만

다음 날 까지 다른 씨앗들 뿌리를 기다려보기로 한다.

 

2020년 1월 12일 씨앗 9일차

다른 씨앗들 2개에서 뿌리가 빼꼼 나와서

총 3개 씨앗 발아 완료!

두 개는 아직 소식 없음ㅠ

그래서 좀만 더 기다리자! 해서 

 

2020년 1월 13일 씨앗 10일차

오늘, 씨앗을 물에 담궈 둔 10일차에야 

4개의 씨앗의 뿌리가 나왔다.

 

나머지 하나는 곧 나올 것 같은데

조금 더 걸릴 것 같아서 바로 심기로 했다.

어서 나오렴 아가야,,,!!!!

(누가 보면 거의 뭐 임신한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는 테라코타 화분에 하나씩 심으려 했는데

내가 맘에드는 화분은 하나당 35000원 실화..?

35000X5=165000실화..?

 

떡잎 나오고 좀 커지기 전까진

다이소 화분 신세지기로 함ㅋ

(물 거름망이랑 배양토도 거기서 사옴)

회색 화분에 3개~ 흰색 화분에 2개~

도자기로 된건 왜인진 모르겠지만

물받침이 다 붙어있어서 

 

내가 그 때 그 때 물 버릴 수 있게

물받이 일체형 아닌 걸로 사왔다.

플라스틱이라 맘에 안ㄷ 암튼 여기까지 하고

깊게 심으면 새싹이 올라올 때 힘들까봐

겉에만 살짝 쿡쿡 눌러서

 

꺄울 안녕 씨앗아

무럭무럭 자라서 떡잎을 내놓거라!!!!!!!!!!!!

 

씨앗을 구멍에 넣고

귀퉁이에 걸쳐 흔들흔들 거리는 젠가 뺄 때 마냥

톡-하고 씨앗을 넣고 흙을 얇게 덮어주면

 

씨앗심기 끝~~~~

 

씨를 발아 시킬때는 어두운 곳에서 하지만

심고 나서는 햇빛을 충분히 봐야한다기에

요즘처럼 해가 휙휙 지나가는 때에는

화분을 햇빛에 맞춰 옮겨줘야함

아님 식물LED등 사던가.. 

 

그렇게 나의 10여일에 걸친

유주나무 씨발아 프로젝트는 성공리에 끝났다.

얼른 떡잎이 나오길..!!!

 


그리고, 

여전히  유주나무에는 많은 꽃들이 달려있는데

2020년 1월 7일(일주일 전) 꽃 만개

 

일주일 전에 이렇게 만개했던 것과는 달리

아까 얘기했듯이 피고 지는 속도가 빨라서

지금은 거의 다 진 상태다.

 

그런데 유주나무는 수정 없이도

알아서 열매가 맺힌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꽃이 진 자리에(폈다가 다시 오므라들며 짐)

이미 새끼열매(?)가 달려있었다.

너무 귀여우면서도 한 편으론

이게 다 커서 노랗게 될 때 쯤엔

또 내가 한 살이 더 먹겠지, 라는 생각이

순간 스쳐지나가면서 급 차분ㅋ

 

여기저기서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맺혔다.

이대로라면 열매가 너무 많이 달려서

지지대를 세워줘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리고 한 번 해보고 싶어서 인공수분을 해 봄

안 쓰는 고양이 칫솔로 

스윽스윽-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운데 있는 암술에

진짜 꽃가루가 들어가긴 했음ㅋㅋ

어떤 집에서는 붓으로 이렇게 해준다고 하던데

꽃이 너무 빨리 피고 져서 그거 하는 것도 일ㅎㅎ

(꽃이 피고 나서 얼마간은 꽃가루가 안 떨어짐!)

 

이렇게 유주나무 포스팅을 마치며,,,

난 이제 우리집의 귀여운 화분살인마 3마리를

화분으로부터 잘 감시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음.

복희야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