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연휴가 끼어있어 약간은 길었던 이번 설 연휴 금,토,일,월 중에서 나는 딱 하루 하고도 몇 시간만 집을 비웠다. 하지만 그 사이에 결국 사단이 났다... 평소에 외출할 때 고양이들이 뭐하나 궁금해서 켜놓고 가는 홈카메라를 이번에는 과연 화분이 무사할까 라는 걱정을 덜고자(응 오산이었어) 설치해놓고 갔는데, 새벽 2시정도에 잘 때 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떠서 켠 화면에 보인 것은
....? 잠.깐.만.
저기 쓰러져있는 것은 무엇이지?
아 화분이구나. (1차 멘붕)
그런데 회색 화분에 매달려있는 저 긴 것은
내가 집에서 나갈 땐 보이지 않았던 것이므로
뽑힌 새싹으로 보이는데 내가 맞을까?(2차 멘붕)
맞을까는 개뿔 백타 맞지ㅡㅡ
메모리카드를 안 끼워두고 갔어서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용의자는 1.엘리 아니면 2. 하임이.
복희는 화분이나 장난감따위에 원래 관심 없어.
Hㅏ.................
그 때부터였을까
내 머릿속에서 새싹이 떠나지 않은게.
밥도 먹는둥 마는둥
차를 타고 경치구경도 하는둥 마는둥 하며
집으로 왔다.
그도 그럴것이, 발아시켜서 심었잖아 내가.!!!(어금니꽉)
내가 걸 수 있는 단 두 가지의 희망은
1. 새싹의 수분유지가 나름 잘 되어있기를
2. 저 뽑혀있는 새싹은 새싹이 그대로 달려있기를
이었는데, 결과는?
응 희망 다 뒤져써^^
치우다가 현타와서 찍은 개 난장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XXXXXXXXXXXXXX
(다 욕임)
원래 각 화분에 싹이 2개씩 있었는데
쓰러진 흰색 화분의 흙 더미에서 하나는 찾았으나
나머지 한 새싹은 장식장 밑까지 뒤졌으나
시체(?)도 찾을 수 없었다..
회색화분에 달려있던 싹은 뿌리가 말라 비틀어져
마치 마트에서 볼법한 고들빼기가 되어
보자마자 냅다 분부기행.
뽑혀서 걸쳐져있던 새싹이
가장 오동통한 씨앗에서 나온 싹이어서
제일 씩씩하게 잘 크고 있었는데
보이다시피 왼쪽처럼 성장속도가 더뎌졌다ㅠ
다행히 싹이 물어뜯기거나 없어진건 아니지만
끝이 살짝 마른게
수분이 지속되지 않아서 타격이 있었던 것 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좌,우가 확연한 차이를 보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괜찮아 그냥 커주기만 해줘 제발
안 까먹고 물 잘줄게...........
그리고 아무 타격없이 잘 심어져있던 씨앗2호는
쑥쑥 자라서 끝이 리얼 새싹마냥
잎 두장이 뾰록! 하고 생겼다.
줄기도 정말 튼튼하게 올라오고 있다.
특이한건 새싹인데도 표면이 약간 거칠다.
흰색 화분 새싹은 다행히(?)
흙으로 덮여 있었어서
그나마 뿌리가 통통촉촉하게 유지돼있었다.
빌어먹을 고영희.......................
유실된 흙이 40%정도 돼서
흙이 저것밖에 안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음(단호)
그냥 커라.......
어차피 조금 있다가 예쁜 화분으로 옮길거야
이렇게 우리집 유주나무는
세개만 남게 되었다.
이 무슨 타노스도아니고 절반이 날아가버린..
얘네 이름을 어벤저스로 지어야할 듯(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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