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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유주나무 씨앗 심어 키우기

배양토에 심었던 유주나무 싹 드디어 나옴!!!

1월 13일에 발아한 유주나무 씨앗을 배양토에 심었다며 썼던 글을 마지막으로 나는 그간 유주나무 키우기 글을 포스팅할 수 없었다. 왜? 아무 발전이 없었스니카,,,, 다른 글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이면 싹이 빼꼼 하고 고개를 내밀던데 이상하게 내가 심은 싹들은 소식이 없었다. 예상했던 5일에서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며 나는 점점 불안해졌다. 흙이 다이소에서 산거라 이상한가? 씨앗을 너무 깊게 잘못 심었나? 수분이 부족한가 아니면 과한가? 온도가 너무 차가운가? 빛이 부족한가? 씨앗에 설마 곰팡이가 피었나? 라는 온갖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 들었다. 

 

물은 도대체 얼마나 줘야 하는지 몰라서 한 3일에 한 번 꼴로 화분 물받침대로 물이 쭈르륵 나올 때 까지 푹 주었다. 그랬는데도 감감 무소식..... 가뜩이나 해가 짧은 요즘이라 빛이 부족할까 싶어 해가 들어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해가 움직이는대로 화분도 계속 옮겨주고 그랬는데도. 이쯤되니 자기자신에 대한 비난까지 이어졌다. 씨앗도 하나 못키우면서 무슨 일을 하겠다고 에휴 난 진짜 식물은 키우면 안 되나보다.. 이난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너무 궁금해서 5일이 지났을 때 가장 뿌리가 빨리 나왔던 가장 통통한 씨앗을 살짝 파보았는데 웬걸 뿌리가 한 5cm는 자라있었다. 뙇!????? 싹은 씨앗 안에서 나오려고 끙차끙차 힘을 쓰고있었다. 그걸 보자마자 소리를 막 지르고 어머 미안해 하면서 다시 흙을 덮어주었다.ㅋㅋㅋㅋ

 

그러던 중 1월 22일,

씨앗을 심은지 10일만에 화분을 보던 도중

갑자기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

1월 22일 오전 10시 반

 

쪼끄맣게 빼꼼 나온

줄기 아니 새싹쓰...

수분이 부족할 것 같아서 계속 물을 줘서

흙 표면이 보다시피 춐춐했다.

 

 

키야.... 너가 이제야 나오는구나. 했는데 뿌리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던 다른 씨앗도 동시에 나왔다. 마지막까지 뿌리가 잘 나오지 않았던 씨앗은 아직 소식이 없어 쟨 더 기다려야되나보다, 했다. 

 

1월 22일 오후 3시 45분

새싹은 한 번 나오자마자 그 다음부터는 자라는 모습이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로 빨리 자랐다. 처음 살짝 보인게 오전 10시 반이었는데 6시간 정도가 지난 뒤에는 줄기가 더 잘 보였다. 그런 새싹이 귀여워서 한참을 들여다 보던 도중, 뭔가를 발견했다.

 

저기 까만색으로 동그라미 친 부분이 보였다. 저게 뭐지? 배양토에 들어있던 돌인가? 하고 툭툭 건드려보니 씨앗이었다.?????? 싹이 씨앗에서 나오고 있었는데, 흙에 좀 얕게 심었더니 그 씨앗이 나왔나보다. 그런데 그게 하얀색이라니. 조금 지나서 곰팡이라는걸 알게 됐다. 자세히 보니 내가 정말 가장 싫어하고 극혐하는 푸른곰팡이까지 피어있었다. 에이 괜찮겠지,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화분을 한 번 키우면 절대 죽이지 않는 엄마에게 SOS를 쳤다. 

 

결론: 씨앗은 이미 싹이 났으니 상관 없겠지만 물을 그렇게 좌악좌악 내려갈정도로 많이 주고 배양토가 계속 축축할정도로 습기가 많으면 뿌리가 썩을 수도 있다고 흙을 갈아줘야한다고 했다. 난 물 많이먹고 많이 자라라고 그런건데ㅠ 그래서 나는 맨날 화분을 키우면 과습으로 식물을 죽여버리곤 했다ㅠ 마이나스의손.. 찾아보니 뿌리도 통풍이 잘 돼야한단다. 산소가 통해야 한다고. Aㅏ...역시 이래서 사람은 공부를 해야하는구나 (를 계속 깨닫는 중생)

 

 

1월 22일 오후 10시 8분

그래서 그 날 밤에 당장 흙을 전면 교체했다. 씨앗을 심은지 9일만에. 화분 머리부터 발끝까지 축축-하니 마치 꾹꾹 누르면 물이 나올 것 같은 습도..ㅋㅋㅋ 많이도 줬다... 다이소에서 큰 크기의 배양토를 샀어서 다행히 여분의 흙이 있어 일단 기존 흙을 다 버리는 비닐에 붓기로 했다. 싹이 나오지 않은 화분의 흙을 부으면서 보니 뿌리를 잘 내리고 있었고 거의 싹이 나오기 직전 상태 같았다. 그런데 씨앗 세 개를 심은 화분은 아무리 뒤져도 나머지 한 씨앗의 싹도, 씨앗자체도 보이지 않았다(슬픔)

 

 

흙 안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잘 뿌리내리고 있었던 새싹들. 뿌리가 진-짜 길게 내려온다. 초등학교때도 이렇게 씨앗을 심어본적이 있었나? 있어도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때도 저렇게 씨앗에서 뿌리가 길게 내려온다는걸 알고 있었을까. 난 이거 심고나서 알게 됐는데 -.-

 

 

물은 따로 주지 않았다. 쟤네들도 곧 올라올 것 같음.

 

 

그렇게 흙을 갈아서 심어준 다음 날,

1월 23일 오전 10시 반

뽀록! 하고 씨앗 안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싹.

근데 그게 'ㄱ' 같아보여서

 

1월 23일 오전 10시 반

기똥차게 올라오라는 염원을 한 번 담아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어제까지는 소식이 없던 싹들도

1월 23일 오전 10시 반

흙이 가벼워서 그런지 흙위로 빼꼼 올라왔다.

왠지 사진에서 '뽀록 뽀록' 소리가 나는 것 같아,,홍홍

 

그리고, 한 번 땅위로 올라오자마자

아까 얘기했듯 자라는 속도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1월 23일 오후 4시 반

오전에는 ㄱ모양이었는데

지금은 ㄱ도 아니고 ㄴ도 아닌게

이도저도 아닌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은

1월 24일 오전 11시

요렇게 씨앗 4개 모두 발아하게 되었다. 우리 막내 씨앗ㅠ 물에 담궈놨을 때 뿌리가 가장 적게 나온걸 그냥 땅에 심었더니 수분이 너무 많은 상태라 뿌리를 제대로 못 내리고 썩어버렸나보다ㅠ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까움. 몹쓸주인

 

 

하루 전까지는 ㄱ모양으로 올라오고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일직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변하는거라면 빠르게 올곧게 선 모양으로 변화하는 모양과 점점더 갈라지는 새싹의 끝. 갈라진다고??? 뭔말인지 모르겠다면 아래에

 

 

1월 24일 오전 11시

짜좐-★ 점점 두 갈래길로 나뉘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저게 새싹의 이파리가 될 예정. 근데 궁금한건 얘가 달려있는 씨앗에서도 뭐가 나오고있던데 그건 얘한테 그냥 영양분을 주는 주머니인건지, 아니면 뭐가 또 거기서 나오는지 궁금하다. 뭘까... 암튼 그건 계속 자라다보면 알게될 것 같다. 내가 지금 바라는건 딱 하나. 고양이들이 이걸 뜯어먹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