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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가보았던 곳 리뷰

춘천 깔끔한 헬스장 추천 - 석사동 바디애 헬스장 (스타벅스 석사DT 근처)

​오늘 나의 글의 컨셉은 까치다. 

갑자기?

은혜갚는까치. 까악- ㅇㅁㅇ

사실 나는 지금 지인(배창정 보고있냐구..!!!) 추천으로 지난 5월 23일부터 헬스장을 끊어서 다니고 있다. 하루 종일 서서 수업을 하는 직업인데, 날이 갈수록 끝쪽에 있는 수업을 할 때 힘에 부쳐서 자꾸 어디 걸터앉게 되고 피곤하니 예민해지고 그래서 근육 좀 키워보고자. 결론부터 얘기하면, 처음엔 좀 열심히 하다가 이번 달 들어서 약간 설렁설렁했는데도 근육량이 늘고 지방량이 줄었다.

왼쪽: 5월 23일, 오른쪽: 8월 29일

(​인바디 기계를 중고로 가지고 오셨는지 암튼 이름이 이상한 우리들연합 어쩌구 경북 포항으로 되어 있는데 저건 걍 무시하면 된다. 연도도 2003년으로 되어 있는데 것도 걍 무시하면 된다.)왼쪽에 파란색 네모 친 부분이 헬스장 끊는 날 측정했던 결과고, 오른쪽 빨간색 네모 부분이 어제 측정했던 결과다. 전체적으로 보면 근육량이 17.5에서 19.1로 1.6키로가 늘었고 체지방이 10.2에서 10.1로 100g이 줄며 BMI가 살짝 올라가고 체지방률은 내려갔다.

사실 나는 pt를 끊지 않았다. 기초체력이 하나도 없는 리얼 병자좀비(?)의 저주받은 몸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체력부터 키우자, 해서 헬스와 GX로 최소한의 근육을 만들어보려고. 오픈 이벤트 때 6개월치를 끊었는데 54만 원이었다. 관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가격보다 훨씬 싼 곳도 많다고, 하지만 그 가격에 좋은 운동기구로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고 하셨다. 나도 그 생각에 동의했고 그 날로 바로 끊어서 그 다음 주부터 운동을 다니며 느낀 건 그 가격이 뭔가 혜자스럽다 라는 느낌 보다는 이렇게 챙겨주시는데 이것만 내도 되나 싶을 만큼 미안한 저렴한 가격이었다는 는 것이다. 

​5월달에 새로 오픈한 곳이라 모두 새 운동기구였고 인테리어도 전형적인 쇠 뙇! 검은색 우레탄 뙇! 삭막함 뙇! 헬스장이 아니라 카페처럼 꾸민 상당히 아기자기한 느낌을 가진 곳이었다. 그래서 더 마음을 사로잡은 듯(??? 으아니 운동기구를 봐야지..?)

 

하지만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여자 라커룸에서- 헬스 첫 날 찍음

​샤워실이었다. 샤워실 찍은건 없는데 각각 개별 부스로 되어있다. 헬스장을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꺼려졌던 이유는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훌러덩훌러덩 옷을 벗고 다 같이 한 공간에 들어가서 나체로 샤워를 하는 게 너무... 싫어서였다. 근데 여긴 개별 부스라서 씻고 안에서 옷을 입고 나와도 되니까 넘나 좋음. (하지만 아주머니들은 옷을 벗고 다니셔서 가끔 나도 저래볼까하는 읍읍) 락커도 넉넉하고 남자 탈의실도 이렇게 되어 있는진 모르겠으나 화장할 때 예뻐 보이는(?) 조명도 있고 빗,드라이기,면봉, 그리고 생리대까지 준비되어있다. 선풍기, 에어컨도 있어서 여름에 엄청 더울 때도 뽀송뽀송하게 샤워했다.

 

월마다 시간표가 조금씩 바뀌면 게시판으로 알려주신당

그렇게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고, 관장님은 조금씩만 하고 가도 좋으니까 꼭 빠지지 말고 나오라고, 한 달동안은 3번 이상 절대 빠지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리얼 맨날맨날 꼬박꼬박 나갔다. 3시부터 출근이어서 GX는 오전 수업을 들었는데, 최근 필라테스가 생기기 전 처음 시간표에는 요가와 플라잉 요가가 자주 있어서 그걸 들었었다. 요가가 정적이고 재미없을 거란 편견을 깨트리고 내가 매일 집에서도 요가 연습을 하게 만든 잘 가르치는 쓰앵님들이셔따....

 

 

스트레칭 존에서 찍음-

그렇게 나는 요가를 더 잘하고 싶어서 허벅지와 코어, 팔 아니 그냥 몸에 있는 근육이란 근육의 근력을 다 기르고 싶었고 정말 한 달 동안 2번인가 빠졌었던 것 같다. 토요일은 GX수업이 없지만 헬스만 하고 오기도 했다. 참, 나는 헬스장이 아예 처음이라 처음에 기구 이용하는 것도 엄청 혼자 나름 쭈뼛댔닿....헣.....

이런 거 트레이너 쌤들한테 물어봐도 되나..? 여쭤보기도 좀.. 뭔가 바쁘신가,.? 아닌가 물어봐도 되나..? 아닌가 이런거 원래 혼자 터득하는 건가..? 혼자 별 걱정 다하고 있다가 아무래도 나는 아무것도 모르니 다칠까 싶어 여쭤봤는데 다들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시고 '어깨 가르쳐주새오' 하면 관련된거 가르쳐주시고 '복근 가르쳐주새오' 하면 하다가 토 나올 때까지(?) 가르쳐주신다. 한 번은 하다가 어우 저 모톼게쒀여 우웱 하면서 구름ㅋ 자기가 가르쳐 달래 놓고 개진상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집에서도 했음.

 

그렇게 쭈뼛쭈뼛 수줍수줍 낯가림낯가림의 구간을 거쳐 지금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맨날 이러고 논다. 플라잉 요가도 처음 할 땐 무서워요 우에엥 이걸 어떻게 매달려요 끄악 무서웤 이러면서 온갖 돌고래소리 다 내고 거꾸로 매달려서 호흡 제대로 못해서 얼굴 실핏줄 터지고 맨날 사지절단 당한다고ㅋㅋㅋㅋ아파죽겠다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이제는 장비빨 세운다며 안다르,뮬라웨어 맨날 지르면서 옷 바꿔 입고 이쁘게 하고있쥬?

  

옆에있는 써클링(검은색)은 필라테스 때 쓰는거

​여기 또 좋은 점이, 여자 실장님이 계시는데 그분이 필라테스와 플라잉 요가를 담당하고 계셔서 그런지 꼼꼼하게 매트와 해먹 청결이 관리되고 있다. 처음엔 매트가 땀에 젖은 채로 둘둘 말려있어서 냄새가 났었는데 회원분들이 얘기하는 걸 들으셨는지 주말마다 매트 다 펴서 소독제 뿌리고 닦고 말리고 어쩌구저쩌구 암튼 트레이너분들도 함께 고생을 좀 하시는 것 같은 그런..ㅎ 하지만 깨끗해서 아주 좋쥬?

그리고 네이버에서 바디애 검색하면 체형분석을 무료로 신청할 수 있는데, ​그것도 한 번 해봤다. 근데 정말 체형이 거북목에다가 라운드 숄더에다가 그냥 총체적ㅂ..아니 난국이라서 교정 pt를 해야 하나.. 했지만 기본 pt보다 약~간 가격이 좀 나가서 일단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혼자 할 수 있는 좋은 운동 알려주신다며 관장님이 알려주셔서 계속 그걸 하고 있다. 요가,필라테스 하며 자세교정+근력 키우고 헬스로도 근력을 키우니 확실히 처음보단 어깨가 훨씬 펴졌다. 이번에 드레스 입으러 가서도 어깨선 너무 예쁘다며 칭찬 오지게듣고와서 어깨 승천했쥬?

암튼. 아직 3달 정도밖에 하지 않았지만 효과가 꽤 좋다고 느껴져서 앞으로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건 헬스장만 좋아서 되는 게 아니고 자기가 노력을 해야 한다. 어쩌면 나는 요가가 생각보다 재밌어서 그 동작들을 더 잘 정확히 따라 하고 싶어서 근력운동을 열심히 했었을 수도 있다. 왜냐면 난 어렵고 하기 싫은 건 안 하는 스타일인데 근력 운동할 때 처음에는 10kg짜리 드는 것도 너무 무거워서 캔 구기는것마냥 얼굴을 짜부러뜨리고ㅋㅋㅋ 했는데 이 악물고 힘든걸 계속 버틴 결과,, 15kg는 살짝 가볍게 들고 있을 정도가 되었기 때문(감동의쓰나미)

마지막 짤은 보셔도 되고 안 보셔도 되는 약간의 눈갱이 있을 수 있는 닭다리st 사진. 근육이 1도 없어서 그냥 1자 다리였는데 요가하고 관장님이 알려주신 골반 위치 교정하는 스쿼트하고 하체 운동하고 했더니 허벅지가 근육이 붙어벌임

​근육이 없는 여자들은 잘 알것... 근육 없는 빼짝마른다리가 얼마나 보기싫은지. 나는 이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탄탄튼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