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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강사/일하면서 알면 좋은 팁

중학생 영어 가르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점 - 기초문법

최근 교육제도가 바뀌며 현재 중1은 내신을 보지 않는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 취지는 학교 공부에 너무 목매지 말고 다양한 활동을 해 보아라 였는데 아이들 말로는 그냥 동아리 아무거나 들어가서 시간 때우다 온다고 한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내신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며 아이들과 학부모는 2학년 되면 그때 하지뭐라는 생각을 하며 자연스레 1년을 미룬다.

 

그렇게 2학년에 진학한 아이들은 바로 내신시험을 준비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 내신시험은 객관식50:주관식50의 비율로 출제가 된다. 아니면 학교에 따라 1회고사(중간,기말고사로 부르던 것이 각각 1,2회고사가 됨)를 객관식100, 2회고사를 주관식100 이런 식으로 보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그 문제는 바로 아이들이 주관식을 풀어내지 못한다는 점이다객관식은 솔직하게 말해서 웬만큼 공부해서 다 맞힐 수 있다중학교 과정에서의 내신 범위는 적으면 2단원많으면 3단원이다각 단원마다 꼭 알아야 하는 단어는 5~60개 정도이며 필수 문법과 의사소통표현이 각각 2가지씩이다그렇게 되면 해당 범위에 대한 내신을 준비하는 데 있어 한 달 반 정도의 시간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


(요약)

중학교 내신대비

단원

2~3단원

단원별 필수단어

50

단원별 문법사항

2가지

난이도

쉬움


하지만 주관식에 대한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주관식을 낼 때에는 선생님들이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해 문법적인 장치로 트릭을 설정해 놓는다. 그 문법 장치는 기본적인 것이지만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채 2학년에 진학한 아이들은 4월부터 바로 내신대비를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미처 그 부분까지는 챙기지 못한다. 내신대비를 하면서 문법기초를 다루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일단은 점수를 내야하니 앵무새처럼 교과서 본문과 문법사항을 달달 외우면 80점 정도의 평균 성적은 만들어 내지만 그 위로는 올라가지 못한다. 기초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점 주관식이 어려워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기초를 잡은 아이만이 좋은 점수를 얻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예를 들어, 이번 내신기간 문법사항으로 부정대명사인 ‘one, the other’가 있다고 하자. 그 아이는 내신대비를 하며 하나는 one, 다른 하나는 the other’이라는 개념을 주구장창 외웠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시험문제에 나오는 것은 빈칸에 ‘one’‘the other’을 각각 써내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 -주 난이도가 낮은 아이들이 모여 있는 저-기 외딴 섬의 분교라면 모를까 일반 학교에서는 그렇게 문제를 냈다간 교무부장한테 싸인도 못 받는다. 정작 나오는 문제는 [‘There are two cats. 하나는 검은 고양이이고, 다른 하나는 하얀 고양이이다.’를 영작하시오] 이런 식이다. 이런 아이들은 시험을 보고 와서는 ! 문제가 이렇게 나왔는데 어떻게 풀어요!’ 라며 풀지 못한 채 시험지를 가지고 온다. 시험 대비를 하며 당연히 선생님들은 이러한 유형을 예상하고 예상문제지를 만들어 풀리지만, 기초가 잡혀있지 않은 채로 그 때 그 때 정답만 알게 된다면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서 전혀 공부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또 한 가지 예로, 기초가 없는 아이들은 독해 지문에 대한 영어문제를 해석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 자체를 못푸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문제가 영어로 나오면 그에 대한 답을 쓸 때 주어와 시제는 그 문제에서 캐치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은 고사하고 갑자기 이런걸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해.. 라며 당황하며 틀린다.

 

따라서, 중학교 과정에서는 기초를 튼튼하게 해 두는 것이 반..시 필요하다. 그 시작점이 예비중1이 되면 더더욱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니 당연히 좋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다루는 혼합가정법 이런 고오급 기술을 구사하라는게 아니라 영어가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만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문장의 구성요소 및 형식, 관계대명사, to부정사, 분사, 수동태, 시제이렇게 여섯 가지를 필수 문법으로 꼽아 가르친다. 영유아 때 그리고 초등학교 때 어설프게 영어를 배워서 나는 수영한다가 영어로 뭐야?’ 하고 물으면 ‘I’m swim이요!‘ 하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I‘ 라는 대명사가 주어 자리에 있기 때문에 나는으로 해석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이다. 이런 문제점은 품사와 형식만 배우면 금방 고쳐진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중 이런 문법요소들을 잘 익혀서 2학년에 진학한 아이들은 100? 그냥 맞는다. 점수가 잘 나오니 재미도 붙고 스스로 공부하게도 된다. 그게 바로 영어 1등급 테크. 하지만 1인데 뭔 공부에요 시험도 안보는데 걍 놀면되지 개꿀이러는 아이들은 시험대비 때 정신없이 우왕좌왕 하다가 결국에는 80점 언저리라는 점수가 적힌 시험지를 손에 쥐게된다. 그리고 기초 몇 번 다지다보면 다시 시험기간이라 또 본문 외우고. 그러다가 방학이면 방학이니까 놀고. 영어 5등급 테크를 타게 된다.

 

만약 이 글을 초등학교 6학년 이상의 학부모님이나 영어쌤들이 보게 되신다면 내가 위에서 얘기한 필수 문법은 반드시 꼭 배우도록 지도하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어의 뼈가 제대로 붙지 않게 되고 언젠가는 무너지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