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내가 경험해 본 일

지갑을 잃어버리고나서 쓰는 반성일기(경각심이 잠잠해질때 보기)

무슨 일이 있어도 그냥 꿋꿋이 할 일을 해내던 내가 생전 잃어버리지도 않던 지갑을 잃어버리니 멘탈이 빤스런해버린 것이었다. 것도 내가 첫 전임강사 됐을 때 기념으로 그 때 당시 남친이었던 지금 남편이 그 어디더라,, 맞아 그 때도 하남 서타필드에 샤넬이 있는줄 갈고 갔다가 응없어돌아가 입뺀을 먹고 롯데타워몰로 가서 줄을 50분인가 서서(저기요 저는 백 안사고 지갑살건데 읍읍) 겨우 사줬던 지갑이었다. 과거형 시제가 너무 슬픈것,,,

그 때도 그렇게 사서 집에서 내적 광기가 서린 언박싱을 조용히 하고 그 다음날인가 샤오미 보조배터리와 같이 주머니에 넣고 출근을했는데 금장로고가 배터리의 메탈 소재에 부부부북 스크래치가 나서 개빡친 기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후로는 절대 단독으로 가방 안이나 주머니를 혼자 독식하게 자리를 마련해주며 애지중지 모시고 살았다. 

그러다 이번에 차를 사서 내가 한 눈이 팔렸었는지 지갑 간수를 잘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지갑이 없더라고. 지갑이 왜 없을까? 아 집에있구나~ 하고 그냥 있는 현금으로 대강 돌려막기(?)를 했었다. 공교롭게도 집을 갓 이사해서 좀 어수선했고 짐정리가 안 된 상태였고, 학원도 내신 자료때문에 책상이 세상 책무더기라서 그 짐의 틈바구니에 지갑이 끼어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출근해서 학원에서 일 하다가도 배고파서 아래 상가에서 뭣좀 사먹을라하면 아 맞다 나 지갑 '아직' 안 찾았지, 라는 생각에 차에 있던 현금을 주섬주섬..

근데 오늘 겨우 시간이나서 본격적으로 찾아보니 지갑이 없었다. 차 어디에도 없었고(있을리가 없지만 트렁크까지 싹다 10번은 뒤진듯) 카드를 분명히 지갑에서 꺼냈던 투썸에도 전화해보니 없고, 주차했던 아파트 관리사무소, 혹시 몰라 내가 사는 아파트의 관리사무소까지 전화를 해보았지만 일절 없음... 마지막으로 사용한건 투썸에서 나와서 주차료를 결제한 유료주차장인데 그 이후가 생각이 안 난다. 차에 타다가 떨궜나싶어 전화번호가 없길래 아까 가보니 번호도 없고 문도 닫혀있고........ 혹시몰라 마지막 지푸라기에 질척거리는 심정으로 내일 다시 그 주차장에 가보려고 한다.

 카드와 민증,운전면허증 재발급이 좀 귀찮긴 하지만 그건 하면 되는데 신상이 들어있으니 그것도 좀 걱정이고 지갑도 아깝다ㅠ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경각심을 갖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