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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내가 경험해 본 일

[봄웜라이트][퍼스널브랜딩]퍼스널컬러 진단 받고 온 후기 (꼭 받으세요)

<자세히 말씀드리려 pc화면에 맞는 긴 글로 적었습니다. 모바일에서는 행간이 맞지 않을 수 있으니 보실 때 주의! 광고 아니고 협찬 아니고 그냥 후기 적는 글입니다>

요즘 가을웜톤이니, 겨울쿨톤이니 이런저런 톤 구분하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들리고 있고, 그만큼 사람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말들입니다. 사람 개개인의 색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모두 다르듯이 그에 따라 각자 어울리는 색들도 다양하기 때문에 봄,여름,가을,겨울과 웜,쿨톤으로 나누어서 부르곤 하는 단어입니다.  

이것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가장 흔하게 '손목의 핏줄을 봐라'인데, 푸른색이냐 자주색이냐에 따라서 웜톤,쿨톤으로 나누고, 눈동자가 갈색이면 웜톤, 머리카락 색이 어떠면 쿨톤 이런식으로 자가진단법이 인터넷에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저도 이런 '톤'이라는 것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가 자기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은 사람들이 전보다 훨씬 나아진 스타일링을 갖게 되는걸 보고 화장을 하고 그에 맞춰서 옷을 입어볼까 하고 자가진단을 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핏줄이 손목에 한 두개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건 자주색이고 어떤건 푸른색인데 이건 도대체 뭔 톤인지.. 피부색은 어떤 때에 보면 좀 노란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좀 창백한 것 같기도 한데 도대체 뭔지.. 머리색은 원래는 살짝 검은색인데 갈색으로 염색을 하고 있으니 이걸 갈색으로 봐야할지 원래 머리색으로 봐야할지.. 너무 헷갈렸고, 그렇게 일단 내린 자가진단으로 '가을웜톤'이라고 생각하며 고른 화장품들은 이상하게 바를때마다 점점 얼굴이 늙어보이고 뭔가 생기 없어지는, 안 하느니만 못하는 상태가 되었어요.

그래서 아 이렇게 고민할 바에야 그냥 한 번 해보자. 했는데 제가 사는 지역이 춘천이라, 대부분의 퍼스널컬러후기가 모여있는 서울이 아니어서 좀 걱정이 되었어요. 그래도 검색을 한 번 해보니 '펄스트미'라는 한 업체가 있어서 가서 진단을 받고 왔습니다. 방식은 스터디카페의 스터디룸을 하나 빌려서 4명이서 2시간동안 상담을 하고 5만원씩 내는거였는데, 저는 그날 마침 저밖에 없어서 1:1상담을 거의 2시간동안 5만원밖에 내지 않고 함. 상당히 개꿀띠였던 부분..ㅎㅎ

 

그럼 이제 진단받고 온 내용을 알려드릴게요


대부분의 후기를 봐도 그렇고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후기에 많이들 보이듯이 색깔 휘황찬란한 천만 척척척 걸쳐서 어울리는 색만 구분해 오겠구나. 근데 그게 아니었어요. 맞는 컬러를 고르기 전 나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성격,체형까지 모두 고려해 최종으로 컬러를 고르는 그런 시스템이었어요. 그래서 가자마자 저에게 A4용지 한 장을 내미셔서 상당히 상당하고 당황히 당황했던 부분.ㅋㅋㅋ

 

심히 고민 중....고민고민

사실 저는 아기자기하게 이것저것 신경쓰는 편이 아니라 이런 형용사들을 평소에 생각하지 않고 살았거든요. 맨날 일만 하고 살다보니까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도 아니고, 만나봤자 일 얘기 하니까 성격이 어떻네, 스타일이 어떻네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아서요. 

 

SOFT,HARD,WARM,COOL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 안에서 각 개인의 성향?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 형용사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었어요.. 저와 가장 가까운 4가지였나 3가지를 고르라고 하시길래 음..엄...암....옘.....을 한 20번은 하고선 겨우 선택한 형용사는 classic, chic,elegant였어요. 확실히 WARM+SOFT에 해당되는 '명랑한' '친근한''발랄한'이런 아이들은 제가 해당 되지도 않고 그렇게 살지도 못하는 엄근진 성격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그라미가 단 1도 업었음. 저기 위의 romantic과 clear에 동그라미가 쳐져있는 이유는 이따 다시 알려드림.

 

이 하나의 (저에겐) 큰 산을 넘어서 그리고선 또 내려갔는데

하아아... 이번엔 또 내가 누구냐며 묻는... 않이.. 내가 나지 그럼 누구야.. 그게 아니라 여기는 내가 직접 듣는 형용사들을 적는 칸, 그리고 가지고 싶은 이미지 등 주관적인 기준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부분이었어요. 여기도 진짜 적을만한게 없어서(응맨날일만해) 한참을 고민하다가 겨우 적었어요. 그런데, 퍼스널컬러를 받는 이유는 나에게 찰떡같은 이미지를 만들고자 가는거잖아요? 그래서 이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색 천을 양 어깨에 휘두르기 전에 그 베이스로 깔고 가는게 이 항목들. 저는 되고싶은 이미지를 '세련, 강단이 있는' 이라고 적었어요. 왜냐하면 직업이 강사이기 때문이고, 앞으로 영어 스타강사가 될거기 때문에.(진지하다)

 

그리고 나서 평소에 궁금했던 얼굴유형, 오픈페이스(셀카 잘 나오는쪽 얼굴), 베이스컬러, 그리고 대망의 계절컬러, 마지막으로 체형까지 싹 다 확인했어요. 여기까지가 거의 한 1시간 넘게 걸림. 얼굴형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가진단법으로 해봐도 맨날 헷갈렸어요. 이게 동그란것 같기도 한데 턱이 날카로워서 사각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럼 역삼각형인가.. 맨날 그러다가 얼굴형 찾기를 결국 포기하고 그랬으나 이번에는 직접 진단받아보니 곡선+직선 합쳐져있는 복합형이지만 곡선에 조금 더 가깝다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베이스컬러는 웜톤!!!!! 역시 난 누렁이

 


 

그리고나서 이제 본격적으로 제 컬러를 찾기 시작했어요. 여기서 전제조건은 전 '가을웜톤'이라고 예상하고 그에 맞춰 화장품들을 산 뒤 한 2여년을 써오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렇게 천을 이것저것 걸쳐보았는데. 스읍..? 이게 천을 계속 다른걸 두르는데 뭐 변하는 것도 없고 솔직히 뭐가 차이가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색깔천을 제가 처음봐서 신기하니까 천만 보다보니 내 얼굴과의 조화를 못 보고 있는거였음. 그래서 중간부터 얼굴과 색천 사이에 초점을 두고 두 부분을 같이 보니 확실히 어느 색은 내가 확 살고, 어떤건 나를 확 죽이고 그러더라구요. 넘나 신기했던것.... 근데 더 충격적이었던건 나를 확 죽이는 색깔들만 내 옷장에 있었던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맙쇼샤

 

그렇게 저에게 어울리는 색들을 찾게 되었는데, 저는 바로!!!!!!바로바로!!!!!!!!1!1!!(는 이미 제목에 나와있음)

이 색들이 어울리는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바로 봄웜라이트! 얼굴을 가린 이유는 내가 생얼이기 때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다들 가리나.. 했는데 가리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이 사진 찍을 때 조차도 자괴감이 들어서 도망치는 도비표정돼벌임.ㅋㅋㅋㅋㅋㅋㅋㅋ 색들이 확실히 확 밝고 파스텔파스텔하죠?

 

 

그 중에서도 원픽으로 골라주셨던 조합. 제가 곧 프로필사진 찍을거라고 말씀 드렸더니 아우터 색을 골라주셨어요. 근데 신기하게 오히려 안은 약간 색이 첨가된 아이보리색, 겉은 색이 있는 소라색? 민트색? 같은 컬러. 한 마디로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유니폼같은 그런 색이 어울리는..(스튜어디스를 밀고 나갔어야했나 라는 생각이 한 0.3초 스침)

 

그렇게 진단을 내리니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저는 여태 가을웜톤으로 알고 그에 맞춰 화장품, 옷 모든걸 맞췄는데(말잇못)

쓰던 화장품들도 알고싶어서 가져갔더니(오른쪽에 더 많음) 그 결과는, 일단 네이키드팔레트heat는 완전 가을웜톤 톤이라서 맨 왼쪽의 흰색빼고는 쓸게 리얼 1도 없고.. 다른 섀도우도 그렇고.. 파데는 누런거, 핑크색 둘 다 쓰고있는데 그 때 얼굴 톤에 맞춰서(가끔 칙칙해보일 때 있음. 그럴땐 핑크 더 섞어서.) 쓰고있는데 그건 잘 쓰고 있는거라고 하시네요

 

죄다 나와 안 어울리는 컬러. 웜톤 맨 왼쪽 컬러는 상담해주시는 쌤꺼 발라본거.ㄷㄷ

메이크업에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립은 웜톤이 하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그 하나는 퍼스널컬러 진단받기 2주 정도 전에 남자친구가 직접 골라준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물로 받은 것도 몇 개 있는데 것도 죄다 내가 사고싶어서 내가 고른거라 것도 저한테 다 안 어울린다고 하네요. 남자친구분 안목이 있으시다며..(응 나는 안목 바닥에 붙어있다며....) 다들 너무 이쁘다고 바르고싶어하는 마른장미 컬러들은 그냥 저에겐 아웃이네요..끄흡.. 그렇게 톤 진단을 내리고 나서 색을 전혀 모르는 저라, 궁금해서 이것저것 여쭤보니 설명을 해주셨어요

 

 

색은 일단 명도,채도로 나누는데, 명도가 높다라는 것은 색의 밝기가 밝은 것. 채도가 높다라는 것은 쨍한 것.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채도는 낮으면서도 명도는 높은, 일명 '라이트'부분이 잘 어울렸어요. 보통 그 정 반대에 있는 것들이 안 어울린다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dark grayish'나 어두운 색들이 안 어울렸어요. 같은 분홍색이라도 파스텔톤 분홍은 얼굴이 확-살고 회색빛이 도는(회끼가 있다고 하더라구요)그런 분홍색은 얼굴이 진짜 급 병자가 돼벌임.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너무 쨍-한 원색 분홍은 얼굴을 확 잡아먹었어요.

 

 

결국 저에게 어울리는 색들은 봄에 볼 수 있는, 파릇파릇하면서도 채도가 높아 파스텔톤을 띠는 색들이었어요.

 

이렇게 깊은 깨달음을 얻고, 지금 쓰고 있는 화장품이 이상하게 색이 안 맞는것 같은 직감은 곧 현실이 되어 스스로에 대한 그라데이션 분노를ㅋㅋㅋㅋ느끼며 올리브영으로 들어가 당장 급한 립과 섀도우를 집 가는길에 사서 바로 발랐습니다. 집가는길에 바로 살거라고 했더니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어요. 그리고 알고보니 상담해주시는 분이 저한테 잘 어울리는 빨간색같은 쨍-한 레드컬러의 상의를 입고 계시길래 혹시나..? 했더니 저와 같은 봄웜라이트셨어요. ㅇㅁㅇ!?

사진을 돌리고 싶었지만 crop기능이 없었다..?

클리오 팔레트와 웨이크메이크 립, 페리페라 애교살 섀도우를 샀어요. 이 중 웨이크메이크와 페리페라는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던 것들..ㅎ 

갑자기..?

그렇게 그날 일단 급하게 산 화장품과, 있는 옷중에서 그나마 봄웜라이트에 가까운 것들을 찾아입고선 찍었는데 웬열.? 더 생기있어보이더라구요. 평소엔 좀 뭐랄까 노안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나이들어 보이는 느낌?ㅋㅋㅋ조숙한 느낌이 아니라 그냥 숙한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없어지더라구요. 네이키드 갖다버려벌임ㅎ

 

옷도 싹 바꿔야겠다 싶어 이 컬러들을 가지고 옷을 인쇼를 할까 하다가, 직접 보는 색감이 더 정확할 것 같아 이번에 스타필드를 가서 한 번 털었어요. 그런데 사실 원하는 디자인의 세련되고 핏되면서도 이런 파스텔톤 색을 가진 옷들은 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찾기가 약간은 어려웠어요. 그래서 상의는 겨우 구했고, 하의는 일반 H라인 치마를 똑같은걸 색만 다르게 파스텔톤 3벌을 샀는데 나름 괜찮게 어울리더라구요.

 

스타필드에 갔던 날 입생도 같이 가서 루쥬볼립떼샤인 14호도 발랐는데 딱 바르자마자 남자친구와 점원분이 음-! 하시더라구요. 이게 훨 낫다며.. 그 전에 바르고다니던 것들은 대체 어케 바르고 다녔는지 모를 정도로 잘 어울렸음.

 

 

오늘 찍은 사진!

원래대로라면 이렇게 파스텔한 여리여리색감의 옷 대신 칙칙한 카키색이나 입고 있었을 텐데ㅋㅋㅋ 퍼스널컬러로 도움을 받아서 이렇게 이미지 변신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살면서 한 번 쯤은 꼭 받아야할 것 같은 퍼스널컬러!!!!!!! 한 번 받아보세요. 인터넷 뒤지면서 이게 맞나..? 저게맞나..? 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고 속쉬원함^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