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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내가 경험해 본 일

독립,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도움이 될테니 이것을 읽어 보세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뭐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 잠깐씩 기숙사에 살거나 1년정도 자취를 한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주적인, 그리고 경제적인'독립'이라는 것을 한지는 약 10개월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해서 결론을 내리고 집을 알아보기까지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고 최대한 나에게 이로울만한 결과를 선택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 과정에서 했던 생각과 유사한 내용을 담은 책이 있어 그 일부만 소개를 좀 하려고 합니다. 상황이 이러저러해서 독립을 할까말까 고민하신다면 읽어보세요 답이 아마 나오실겁니다.



[인생따위 엿이나 먹어라 - 마루아먀 겐지]

#1. 부모를 버려라, 그래야 어른이다


자식은 언젠가는 부모를 떠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지 않으면 나이를 먹어 육체가 어른이 된다 한들, 정신은 미숙한 그대로다. 정신이 성숙하지 않은 자를 어른이라 할 수 없으니, 그런 상태로 이 가혹하고 험난한 세상을 제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정이 유복하다 해도, 대인관계나 연애같은 금전 이외의 문제에 대처하지 못하는 탓에 두 번 다시 헤어날 수 없는 전락을 맛보게 된다.


가정환경이 어떻든지, 부모가 착실한 사람이든 다소 병약한 몸이거나 소극적인 성격이든, 자식은 아무튼 학교를 졸업하면 당장 집을 나가야 한다. 그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그럴 수 있느냐 없느냐에 인생의 모든 것이 달려있다. 죽음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 것인가, 또는 한 치의 거짓 없는 진정한 삶을 살 것인가. 


가정 사정 따위에 일일이 휘둘리고 부모의 우는 소리를 귀담아 들으면 집을 나갈 수 없다. 결심이 섰다면 전부 무시해야 한다. 부모를 위해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 학생 신분이 끝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아직 정하지 못했더라도 부모에 의존하는 생활을 과감하게 떨치고 미련 없이 집을 떠나는 것이다. 그러지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가족회의도 필요 없다. 어디까지나 스스로 결심하고, 스스로 길을 결정하고, 자신의 의지로 집을 나가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자식의 의무이며, 다른 것은 전혀 필요치 않다.


아직 구체적인 인생 설계가 세워지지 않았어도,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구실을 둘러대며 단 하루일망정 집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때까지 목표를 정하지 못한 자는, 어찌되었든 집을 나선 후에 앞일을 생각한다. 가출이나 다름없어도 전혀 상관없다. 이 경우 망설임은 목숨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결심이 굳세지 않으면 평생 부모에게 묶여 살 수 밖에 없다. 자신에게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철저하게 빼앗기고, 사는 참맛을 모르고 죽는 날을 맞게 될 것이다. 


부모란 울고 매달리는 데 명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모는 자기밖에 염두에 없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부모는 자식을 집에 묶어 두기 위해서라면 어떤 말이든 하고 그 어떤 수치스러운 짓도 태연하게 한다. 사회로 나가 봐야 고생만 할 뿐이다, 집에서 살면 집세를 내지 않아도 되고 밥값도 들지 않고 청소나 빨래를 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집만큼 마음 편한 곳이 어디 있느냐고 말한다.


그런 달콤한 말에 넘어가면 애써 다진 결의가 흐지부지되고, 그 다음에는 편하게 사는 것만 지향하는 무기력하고 무능한 인종으로 전락해 끝내는 부모와 집에 혼마저 압살당하는 신세가 된다. 집을 떠난다는, 인생 최대의 전환이며 필연적이고 숭고한 행위에 대해서는 이성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아침이 되면 눈을 뜨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평생을 잠든 채 사는 꼴이 되고, 그 결과는 죽는 것이다.


집을 떠난다는 것은 제2의 탄생을 뜻한다. 제1의 탄생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부모 의지에 따른 것이지만, 제2의 탄생은 그 전권을 자식이 쥔다. 이 때문에 인생 최대의 사건이며 한없이 위대한 행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진정한 삶을 쟁취하느냐 마느냐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그러니, '부모를 버리는 것이냐, 기댈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하는 유의 비난과 애원과 정에 이끌려 판단해서는 안 된다. 행여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 해도 그것은 진정한 양심에서 우러나왔다 볼 수 없으며, 부모나 국가에 유리한 형태로 조작된 도덕 등의 독을 먹어 발생한 경련에 불과하다.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할 때가 있다면, 바로 그때다. 자식은 집을 떠남으로써 진정한 인생을 만끽하는 데 꼭 필요한 자립과 자율의 정신을 키울 수 있고, 부모 또한 늦게나마 부모의 진정한 의무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